Categories: 미니멀

2025년에 쓰는 아이폰 13 프로 사용기 – 오래 쓰는 물건

아이폰 13 프로는 2021년에 출시되었고, 벌써 5년 차에 접어든 오래된 폰이 되었다. 전자제품을 좋아하는 내가 아직도 이 폰을 쓰고 있다니 스스로도 놀랍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미니멀리즘과 축소 소비를 지향하는 내 성향과도 잘 맞아 기쁘기도 하다.

2025년에도 여전히 쾌적한 성능

2025년에 아이폰 13 프로를 사용하는 것은 전혀 불편하지 않다. 한 번도 폰이 느려졌다고 느껴본 적이 없다. 참고로 나는 모바일 게임을 전혀 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 웹 서핑, SNS, 메모, 일상 사진과 영상 촬영 정도의 용도로만 사용한다. 그러니 성능 저하를 체감할 일이 거의 없다.

3배 줌 망원카메라 – 기변 욕구를 막아주는 요소

아이폰 13 프로는 3배 줌 망원카메라를 지원한다. 3배 줌 덕분에 여전히 예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만약 아이폰 13 일반 모델을 사용했더라면, 최소한 디지털 2배 줌을 지원하는 아이폰 15 같은 모델로 기변했을 것이다. 하지만 최근까지 찍은 아이폰 13 프로의 망원 사진을 보면, 기변 욕구가 전혀 들지 않는다.

줌을 당겨서 찍으면 뭐든 예쁘다!

120Hz 주사율 – 여전히 프로 모델만의 특권

아이폰 13 프로는 120Hz 주사율을 지원하는 첫 아이폰이었다. 그리고 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애플은 프로 모델에만 같은 120Hz 주사율을 적용하고 있다. 일반 모델은 여전히 60Hz 주사율을 유지하는 중이다.

솔직히 애플의 급 나누기는 사악하지만, 나에게는 오히려 기변 욕구를 줄여주는 요소다. 새 모델로 바꾼다고 해도 더 나아질 게 없고, 가끔 가벼운 무게의 일반 모델이 탐나더라도 주사율을 생각하면 절대 넘어갈 수 없다. 이윤 극대화를 위한 급 나누기가 나에게는 오히려 득이 된 셈이다.

당시 애플의 광고- 프로모션 디스플레이

디자인 – 여전히 예쁜 외관

아이폰 13 프로의 디자인은 지금 봐도 여전히 예쁘다. 동시대의 갤럭시 S21 또는 S22를 떠올려 보면, 아이폰 디자인의 훌륭함이 더욱 도드라진다. 애플의 디자인 언어가 크게 변하지 않았기 때문에, 구형이라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다.

배터리 성능이 점점 떨어지는 것이 걱정이지만, 10만 원 정도를 내고 교체하면 그만이다. USB-C 포트가 부럽기는 하지만, 그 기능을 위해 100만 원이 넘는 돈을 추가로 지불하고 싶지는 않다.

그래서 2025년에도 나는 여전히 아이폰 13 프로에 만족하며 사용 중이다. 이렇게 오래 쓸 수 있는 물건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누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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