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로켓와우, 1년 구독 중단 후기
작년 7월, 쿠팡 로켓와우 멤버십 가격 인상 소식에 반감이 들어, 구독을 중단했다. 그때만 해도 ‘과연 로켓배송 없이 살 수 있을까?’ 하는 막연한 불안감이 있었다. 하지만 구독을 중단한 지 1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 로켓와우를 다시 구독할 생각은 전혀 없다.

로켓배송, 정말 필수였을까?
- 로켓배송은 분명 엄청난 편리함을 제공한다. 오늘 주문하면 내일도 아니고 내일 아침에 도착하는 속도감은 이미 많은 사람들의 생활에 깊숙이 자리 잡았다. 나 역시 그랬다. 급하게 필요한 물건이 생기면 일단 쿠팡부터 켜고 로켓배송 여부를 확인하곤 했다.
- 하지만 생각해보면 우리가 정말 하루 만에 받아야 할 물건이 얼마나 될까? 생필품이 정말 급하게 떨어졌다면, 집 앞 편의점이나 동네 마트만 가도 해결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당장 없으면 안 될 정도의 물건은 의외로 많지 않다.
- 심지어 택배를 받고도 당장 필요한 게 아니니까 며칠 방치하다 뜯는 경우도 허다했다. 내가 사는 오피스텔만 봐도, 현관 앞에 택배를 쌓아두고 바로 열어보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불필요한 소비 감소
- 구독 중단 후 가장 크게 체감한 변화는 불필요한 소비가 줄었다는 점이다. 예전에는 로켓배송의 편리함 때문에 쉽게 주문하던 물건들이 많았다. 특히 저렴한 물건일수록, 내일 아침이면 바로 써볼 수 있다는 유혹에 취약해졌다. 결제 팝업창에서 밀어서 스크롤만 하면 결제가 되니, 쉽게 주문해버리는 경우가 많았다.
- 이제는 물건을 사려면 몇 단계를 더 거쳐야 한다. 일단 물건이 내일 당장 도착하는게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로 충동구매가 줄어든다. 그 사이에 가격도 비교하게되고, 더 좋은 상품을 찾게 되기도 한다. 할인을 받을 수 있는 결제방법이 있는지도 찾아본다. 이런 번거로움이 오히려 좋은 장벽이 되어서 충동구매를 줄일 수 있게 되었다.
- 쿠팡 앱도 삭제했기 때문에 상품을 볼 기회도 줄어들었다. 눈에 보이지 않으니 사고 싶은 마음도 덜해진다. 이런 식으로 한 달, 두 달이 지나다 보니 자연스럽게 쓸데없는 물건을 사지 않게 되었고, 신용카드 사용 금액도 확실히 줄었다.
불편함 속에서 찾은 여유
- 물론 쿠팡 없이 생활하는 것이 처음에는 다소 불편하다. 뭔가 할인을 받지 못해서 손해 보는 느낌도 든다. 하지만 소비 자체가 줄어들기 때문에 결코 손해 보는 것이 아니다.
- 나에게는 쿠팡 구독 중단이 단순히 돈을 아끼는 것을 넘어, 소비 습관을 되돌아보고 삶의 우선순위를 재정립하는 계기가 되었다. 혹시 쿠팡 로켓와우 멤버십 자동결제 해지를 망설이고 있다면, 최근 구매목록을 열어보자. 그 중 지금도 잘 쓰는 물건이 몇개나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