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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로프레스로 커미 마시는 아침, 진작 살걸

고민하던 에어로프레스를 드디어 장만했다. 요즘은 물건을 사기 위해 고민하는 시간이 길어졌다는 점이 참 좋다. 에어로프레스 장만에도 한 2주 정도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아무래도 가장 큰 고민은 사놓고 안 쓰게 될까 봐였다. 내가 주로 커피를 마시는 시간은 아침 러닝 후인데, 특히 출근을 해야 하는 평일에는 또다시 집에 널려있는 테이크아웃 저렴이 카페를 지나치지 못할 것 같았다. 당연히 텀블러를 들고 뛰지는 않기 때문에, 플라스틱 쓰레기도 덤으로 쌓여가는 문제도 여전할 거다.

에어로프레스를 사용하는 여러 영상을 보았고, 또 실제로 사용하는 지인의 후기도 들어보며 결국 구매를 결정했다. 일요일에 주문했고, 물건은 화요일에 도착했다. 퇴근하자마자 커피를 내려봤는데, 추출법이 정말 다양했지만 나는 시간이 가장 적게 걸리는 정방향에 별다른 고민 없이 원두 담고, 적시고, 살짝 기다렸다가 물 더 붓고, 피스톤을 눌러버리는 방법으로 커피를 추출했다.

냅다 붓기

이번 주 화, 수, 목, 금, 토, 일 6일 동안 꾸준히 커피를 내려 마셨는데, 점점 손에 익숙해져서 이제는 커피 추출에는 3분 정도 소요되고 있고, 얼음 넣고 뒷정리하고까지 따져도 5분 안에 모든 작업을 끝내고 있다.

아! 가장 중요한 맛은, 정말 만족스럽다. 웬만한 카페에서 파는 핸드드립 정도의 맛은 나온다. 물론 나의 커피 취향이 보리차 정도의 커피향이 나는 아이스커피를 좋아하는 전형적 한국인이라는 점을 감안해야한다.

빠른 추출과 더불어 만족스러운 부분은 쓰레기가 거의 나오지 않는다는 점이다. 추출하고 남는 것은 오직 원두 가루뿐인데, 사실 처음에는 이걸 배수구에 대충 흘려버렸다. 그러다 이건 좀 아닌 것 같아서 찾아보니, 배수구에 원두 가루를 흘려보내면 배관이 막힐 수 있다고 해서 지금은 원두를 따로 펼쳐뒀다가 쓰레기통에 버리고 있다. 이조차도 그냥 대충 펼쳐놓는 거라 그다지 신경 쓰이지 않고, 오히려 커피 향이 자연스럽게 집 안에 풍겨서 뭔가 핸드드립 하는 집 같은 느낌도 들어서 꽤 만족스럽다.

결과적으로 이번 구매는 정말 만족이다. 과거에 여러 번 캡슐커피 머신을 샀다가 막대한 쓰레기를 감당하지 못하고 중고로 처분하곤 했었는데, 에어로프레스는 정말 흠잡을 곳 없이 만족스럽다. 게다가 커피를 직접 만들어 먹는다는 느낌도 있어서 더욱 만족스럽다.

매일 아침이 기다려지는 이유가 하나 더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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