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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가수스 41, 미니멀리스트와 잘 어울리는 러닝화

얼마 전 나이키 공홈에서 페가수스 41을 10만 원에 구매했다. 놀랍게도 2022년부터 러닝을 시작한 이후 구매한 러닝화 중 가장 저렴한 러닝화다. 연습용 쿠션화도 10만 원 중후반대인 요즘 가격을 생각하면 정말 저렴한 가격이다.

올해 러닝 목표가 있다면, 돈을 좀 적게 쓰면서 가볍게 뛰는 것이다. 지난해부터 크루에도 주기적으로 나가다 보니 사람들의 신발이나 옷 같은 아이템에 영향도 많이 받게 되고, 그로 인해 지출도 꽤 커졌다. 안다르 티셔츠만으로 잘만 뛰던 내가 계속해서 러닝복이나 러닝화 쇼핑에 시간을 쏟고 있는 모습이 싫었다.

페가수스 41은 이런 목표에 잘 부합하는 러닝화다. 저렴한 가격과 무난한 스펙, 그러면서도 예쁜 디자인을 두루 갖췄다. 20만 원 후반~30만 원대 카본화만큼 좋은 성능을 가진 신발은 아니지만, 기껏해야 1km당 5분 내외의 페이스로 달리는 나에게는 딱 맞는 데일리 트레이너가 될 거라고 생각했다.

구매는 여러 경로가 있었지만, 나이키 공홈을 이용했다. 더 저렴한 경로도 있었지만, 혹시 모를 교환과 환불, 그리고 정품에 대한 신뢰 등을 고려하여 1~2만 원을 더 지불하더라도 공홈을 선택했다. 색깔은 좀 더 화려한 모델을 사고 싶었는데, 흰색의 할인율이 가장 높아서 어쩔 수 없이 무난한 흰색을 선택했다.

신발이 도착하고, 처음 러닝을 했을 때는 사실 좀 당황했다. 쿠션이 생각보다 딱딱했고, 발 구름을 도와주는 탄성이 생각보다도 약했다. 거의 온전히 나의 힘으로 달려야 하는 느낌이랄까?

몇 번 더 달리다 보니, 내 힘으로 바닥을 치고 나가는 느낌이 꽤 즐겁게 느껴졌다. 신발이 서포트하는 느낌이 부족한 것이지, 신발이 무겁다거나 러닝을 방해하는 느낌은 전혀 없었다. 딱 내 힘으로 달린다는 표현이 알맞을 것 같다. 페이스를 올려서 4분 후반대까지도 달려봤는데, 전혀 힘든 느낌이 없었다.

미니멀리스트에게 어울리는 러닝화를 고르라고 한다면 주저없이 페가수스 41을 고를 것 같다. 물론, 중요한 대회 날에는 카본화를 꺼내 신겠지만, 러닝의 본질로 돌아가서 가볍게 뛰고 싶은 지금 나의 마음과 너무도 잘 어울리는 신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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