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나는 미니멀라이프에 강박적으로 집착했다.
그때와 비교하면 지금의 나는 더 이상 미니멀리스트라고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물건을 소유하고 있다.
📱 늘어나는 물건들
현재 내가 보유한 전자기기는 스마트 TV, 노트북, 애플 TV, 아이패드, 아이폰, 이북 리더기가 있다.
그리고 추가로 맥 미니 구입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러닝을 하다 보니 신발도 많아졌다.
- 러닝화 3켤레
- 첼시부츠 1켤레
- 일반 운동화 1켤레
원룸 현관의 신발장은 이제 꽉 차 있다.
겨울 외투도 점점 많아졌다.
- 패딩 3개
- 코트 1개
옷장도 이제 널널하지 않다.
각종 러닝복은 그나마 부피가 작으니 그냥 넘어가자.
❓ 나는 이제 미니멀리스트가 아닐까?
이제는 나 자신을 미니멀리스트라고 말하기 부끄러워진 셈이다.
그래서 나는 ‘미니멀지향자’ 라고 정의하기로 했다.
미니멀리스트라고 말하기엔 부담스럽고,
남들의 비아냥이 두렵지만,
미니멀지향자라고 하면 그런 고민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
🛡️ 미니멀지향자라는 방패막
미니멀지향자라는 정체성은 미니멀리즘을 위한 완벽한 방패막이다.
실제로 나는 여전히 미니멀을 지향하고 있다.
물건을 더 많이 구매하긴 하지만, 늘 기존 물건으로 대체할 수 있는지 고민하고,
더 이상 쓰지 않는 물건은 귀차니즘을 이겨내고 당근마켓에 내놓는다.
배달을 시키고, 일회용품을 사용하긴 하지만 여전히 죄책감을 느끼고, 줄이기 위해 노력한다.
아이폰 속 배달의민족 앱은 삭제와 설치를 반복한다.
🌱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지 않은가?
미니멀지향자라는 정체성은 후퇴가 아니다.
나는 미니멀지향자이기에 미니멀리즘을 계속할 수 있다.
'미니멀'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5년에 쓰는 아이폰 13 프로 사용기 – 오래 쓰는 물건 (0) | 2025.03.08 |
---|---|
새로 살 생각 말고, 제때 고쳐서 쓰자 – 카본 전기매트 무상 수리 후기 (0) | 2025.02.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