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드프레스 블로그를 운영하다가 결국 다시 티스토리로 돌아왔다. 지금도 워드프레스의 매력이 아쉽기는 하지만, 나처럼 수익보다는 기록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티스토리가 더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
내가 워드프레스를 선택했던 이유는 단 하나다.
나만의 도메인과 공간을 온전히 소유할 수 있다는 점. 🏠
티스토리도 개인 도메인을 연결할 수 있지만, 워드프레스처럼 서버부터 모든 세팅까지 완전히 내 것이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내 글을 온전히 소유해야 할 만큼 중요한 콘텐츠를 생산하는 것도 아니고, 카카오가 티스토리를 몇 년 안에 버릴 것 같지도 않다.
결국 소유욕을 버린다면, 굳이 워드프레스를 유지할 이유가 없다.
그리고 그 소유욕을 채우기 위해 워드프레스를 유지하기에는 들어가는 유·무형의 비용이 너무 크다. 💸
그래서인지 티스토리에서 워드프레스로 넘어간 후 블로그 운영이 뜸해지는 사람들도 자주 보였다.
1. 그냥 비싸다. 💰
나는 블로그로 큰 수익을 내본 적이 없다.
애드센스로 100달러를 받아본 게 전부고, 쿠팡파트너스에서 소소한 수익을 올려본 정도다.
그런데 워드프레스를 유지하려면 최소 연간 5만 원 이상의 비용이 필요하다.
도메인 비용 | 약 2만 원 |
서버 호스팅 비용(카페24 등) | 약 2만 원 |
추가적인 보안 및 백업 서비스 비용 | 선택 사항 |
이렇게 돈을 들였음에도 불구하고, 사진 하나 올릴 때마다 용량을 신경 써야 한다.
티스토리를 운영할 때는 전혀 고민하지 않았던 부분이 워드프레스에서는 신경 쓰이는 요소가 된다.
2. 글쓰기에 집중하기 어렵다. 🤯
내가 "내 소유의 집"을 가지게 되자, 정작 콘텐츠보다는 집 꾸미기에 더 많은 시간을 쏟게 되었다.
워드프레스 블로그를 처음 만들면 아무것도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직접 설정하지 않으면 디자인이 엉성한 블로그를 마주해야 한다.
그러다 보니 테마 설정, 플러그인 설치, 사이트 최적화 등에 시간을 허비하게 된다.
다양한 기능이 제공되지만, 무엇이 꼭 필요한지 판단하기 어렵고, 무턱대고 설치하다가 오류로 인해 백업과 복원을 반복하는 경우도 많다.
이런 과정이 즐겁다면 좋겠지만, 나는 그냥 떠오른 생각을 바로 글로 옮길 수 있던 티스토리 시절이 그리웠다. 😌
3. 동기부여가 약하다. 😶
사실 티스토리도 네이버 블로그에 비하면 동기부여 요소가 적은 편이다.
하지만 워드프레스는 그보다도 더하다.
- 글을 올려도 봐주는 이웃이 없다.
- 조회수가 늘어도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보상이 없다.
- 내가 쓰지 않으면 블로그는 완전히 잊힌다.
티스토리에서는 그래도 검색 유입이 꾸준히 발생하고, 가끔 티스토리 내부에서 추천을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워드프레스는 100% 독립 사이트이기 때문에 오롯이 내 힘으로 운영해야 한다.
장기적으로 유입이 늘어나면 재미있어질 수도 있지만, 그전까지의 과정이 너무 외롭고 힘들다. 🥲
결국 나는 티스토리에 새 블로그를 열었다.
여전히 가끔 워드프레스를 기웃거리긴 하지만, 소유욕 말고 더 확실한 이유가 생기지 않는 한 다시 넘어가지 않기로 했다.
티스토리, 부디 오래오래 유지되어 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