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제마에서 첫 풀코스를 완주한 이후 아주 긴 런태기가 찾아왔다. 대략 월 마일리지가 50km 미만까지 떨어지고 말았다. 춥다 보니 안 뛰었고, 안 뛰다 보니 또 안 뛰었다. 회사 헬스장에서라도 뛰어보려고 신발도 챙겨봤지만, 실내는 또 재미가 없어서 안 뛰었다. 그러다 2025년 동마가 다가오긴 했지만, 풀코스가 아닌 10k를 신청해 둔 상황이라 그다지 목표의식으로 작용하지는 않았다. 가볍게 뛰자는 마음으로 대회에 참여했다.
풀코스와 10k 출발 지역이 달라서 좋다(동마>제마)
제마 때는 풀코스와 10k 모두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출발했다. 그러다 보니 풀코스 모든 주자가 출발한 뒤에 10k를 달려야 했어서, 시간이 상당히 지체되었던 기억이 있다. 작년에야 풀코스 주자였다 보니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큰 기다림으로 느껴지진 않았지만, 10k에 참가했던 2022년도에는 꽤 오래 기다려야 해서 춥고 지루했던 기억이 난다. 이번 동마는 풀코스는 광화문에서, 10k는 잠실종합운동장에서 각각 출발했다. 출발선에서 기다리는 시간도 짧았고, 혼잡도도 훨씬 덜했다.
역시 강을 달리는 코스가 있어야 재밌다 🌉
제마는 10k도 한강다리를 건너는 코스가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동마는 잠실 일대를 가볍게 동네 산책하는 느낌의 코스였다. 물론 텅 빈 잠실대로를 달리는 건 기분 좋은 일이지만 한강 다리를 건너는 그 청량한 기분을 대체할 수는 없었다.
풀코스도 마찬가지로 보인다. 청계천을 끼고 왔다 갔다 하는 코스가 반복되고 한강다리는 막판에 가서야 잠실대교 하나를 건널 뿐이다. 평지가 반복되니 기록에는 좋은 코스일 것 같지만 재미면에서는 역시 양화대교, 서강대교 건너줘야 해.
메이저 대회는 풀코스로 🏃♂️
이건 제마와의 비교는 아니지만, 역시 마라톤 대회의 꽃은 풀코스라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풀코스에 참여했을 때는 뭔가 주인공이 된 느낌도 들고, 모든 대회가 풀코스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느낌이 컸다. 길가에 응원해 주시는 수많은 크루분들 덕에 힘도 나고 도파민도 차올랐던 황홀했던 기억. 하지만 10k에서는 그런 기분을 느끼기는 조금 어려웠다.
기록제출은 절대 잊지말자🧾
마지막으로 앞으로는 기록 제출 잊지 말아야겠다. 10k D그룹에서 달리다 보니 더더 기분이 나지 않았다. 잘 뛰는 분들과 같이 달리다 보면 나도 모르게 기록이 올라갔을 텐데, 이번에는 10k PB보다 3분 가까이 늦어진 기록을 기록하고 말았다. 물론 가장 큰 원인은 겨우 내 연습 부족이다.
이제 2025년 제마, 춘마가 남아있다. 남은 기간 잘 준비해서, 작년에 달성하지 못했던 서브 4를 꼭 달성하려고 한다. 물론 대회 참가권부터 얻을 수 있다면 말이지...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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