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글에 다시 관심이 간 이유 🕶️
지난여름, 거의 매일 아침 달리기를 하던 중 고글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러닝 고글로 유명한 오클리 매장에 찾아갔지만, 대부분 30만 원이 넘는 가격표를 보고 도망치듯 나왔던 기억이 있다. 결국 11만 원짜리 나이키 스포츠 선글라스를 동네 안경점에서 구입해 대충 사용해 왔다. 다만 정말 마음에 든 제품은 아니었기에, 낮에 뛰어야 하는 날이 아니면 잘 손이 가지 않았다.
그러다 다시 고글에 관심이 간 건, 대회 때 찍힌 사진들이 매번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넋이 나간 표정, 도드라진 광대, 풀린 눈빛. 완주 직전 사진은 도저히 어디에 쓸 수가 없었다.
“그래서 다들 고글을 쓰는구나” 📸
다른 러너들의 사진을 찾아보다가 깨달았다. 고글은 단순히 자외선 차단용이 아니라, 표정을 가려주는 방패였다. 풀린 눈, 지친 얼굴을 가려주는 스타일링 도구이기도 했던 것이다. 물론 고글 따위 없이도 멋지고 예쁜 분들도 소수 있었지만, 그 부분은 논외로 하자.
오클리 재방문, 그리고 구매기 🛒
10개월 만에 다시 찾은 오클리 매장. 이번엔 ‘EV제로’와 ‘코리더’를 찜해 두고 방문했다. 약간의 부끄러움을 감수하고 거울셀카도 잔뜩 찍었다. 의외로 결국 고른 건 사이버 제로 프리즘 로루 라이트. EV패스의 신상격 제품이라는데, 핑크빛 렌즈가 안색을 더 환하게 만들어줘서 마음에 들었다.
가시광선 투과율: 75%
자외선 차단율: 99%
착용감: ev패스와 거의 같은 착용감! 가벼운 무게로 얼굴에 착 달라붙는 느낌
가시광선 투과율이 높아서, 사장님은 차라리 변색렌즈 제품을 구매할 것을 꽤 강한 어조(?)로 권하셨지만 이미 나는 핑크색 렌즈에 마음일 빼았긴 뒤였다. “한낮에는 잘 안뛰는 편이에요”라고 말하며 구매를 정당화했다.
첫 착용 후기 (야간 러닝) 🌙
밤 9시에 뛰어보았는데, 예상 이상으로 만족스러웠다. 투과율이 높아 야간 러닝에도 불편함이 없고, 무엇보다 벌레를 막아주는 역할까지 톡톡히 한다. 여름 러닝이 기대된다.
물론 예상대로 햇빛이 쨍쨍한 낮에는 고글 효과가 많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침러닝이나 저녁러닝에는 딱 좋은 투과율이다. 대낮에 뛸일이 얼마나 있겠어? 이렇게 또 큰 소비를 합리화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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