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작 병원에 갈걸 – 러닝 오금(햄스트링) 부상 한의원 사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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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의 기쁨이 가시기도 전에 🥲지난 더레이스 서울 21K에서 PB를 찍은 기쁨도 잠시, 부상으로 인해 10일 넘게 제대로 뛰지 못하고 있다. 대회에서 무리를 한 데다, 충분히 쉬지 않고 다시 강도 높은 러닝을 이어간 게 화근이었다. 통증은 무릎 앞쪽, 뭔가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느낌이어서 특정 부위를 짚기도 어려웠다. ChatGPT와의 문진(?)을 통해 슬개건염이 아닐까 잠정 결론을 내리기도 했다. 1주일가량 푹 쉬고, 남산 러닝으로 복귀를 시도했지만 오르막에서 다시 심한 통증. 서하마가 1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결국 병원 진료를 결심했다. 정형외과 대신 지인의 추천으로 한의원을 찾았다. 체외충격파가 썩 효과적이지 않았던 기억도 있었기 때문이다. 한의원, 예상보다 괜찮다 🩺원장님은 내 이야기를 듣더니..
결국 러닝 고글을 사고 말았다 - 오클리 사이버 제로 첫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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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글에 다시 관심이 간 이유 🕶️지난여름, 거의 매일 아침 달리기를 하던 중 고글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러닝 고글로 유명한 오클리 매장에 찾아갔지만, 대부분 30만 원이 넘는 가격표를 보고 도망치듯 나왔던 기억이 있다. 결국 11만 원짜리 나이키 스포츠 선글라스를 동네 안경점에서 구입해 대충 사용해 왔다. 다만 정말 마음에 든 제품은 아니었기에, 낮에 뛰어야 하는 날이 아니면 잘 손이 가지 않았다. 그러다 다시 고글에 관심이 간 건, 대회 때 찍힌 사진들이 매번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넋이 나간 표정, 도드라진 광대, 풀린 눈빛. 완주 직전 사진은 도저히 어디에 쓸 수가 없었다.“그래서 다들 고글을 쓰는구나” 📸다른 러너들의 사진을 찾아보다가 깨달았다. 고글은 단순히 자외선 차단용이 아..
매일 달려도, 하루 두 번 달려도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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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달리는 주기가 고민이었다 🌀러닝을 막 시작했을 땐, 며칠 간격으로 달려야 할지 자주 고민하곤 했다. 매일 뛰면 어딘가 다치지는 않을까 걱정도 들었다. "핫쉬핫뛰"라고 하루 걸러 하루를 달려야 한다는 글을 따라 해 보기도 했으나, 그러다 보니 오히려 매일 뛰는 것보다 흐름을 잃기 일쑤였다. 사실 그땐 달리는 게 온전한 즐거움이 아니었기에, 어쩌면 뛰지 않을 핑계를 찾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지금은 하루 두 번도 괜찮다 ☀️이제는 몸이 어느 정도 단련된 덕분이겠지만, 하루에 두 번 달려도 무리가 되는 느낌은 없다. 물론 두 번 모두 힘껏 달리는 건 아니다. 아침엔 분당 6:30분 페이스로 느긋하게 조깅하고, 저녁엔 분당 5:30 이내의 비교적 빠른 달리기를 한다. 매일 달린다고 해서 매일 강도 높은 ..
귀찮지지만, 나가면 즐거운 러닝크루 - 러닝일지(25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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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 기록] 2025-03-23(일) 러닝일지거리: 6.64km시간: 34:32평균 페이스: 5:12/km평균 심박수: 158bpm코스: 남산북측순환로러닝화: 나이키 보메로18느낌크루에 나가는 것은 귀찮지만, 일단 나가면 한 번도 후회된 적은 없다. 나가면 재밌다. 이상하게 사람들과 어울리는 게 조금 힘들긴 하지만 오늘은 큰 진전이 있었다. 처음으로 같이 아침식사를 했다. 역시 먹고 어울리니 조금은 편해진다. 오늘의 1그룹은 매우 힘들었다. 시작부터 숨이 차오르는데, 숨소리를 내기도 힘든 분위기. 조만간 고글을 하나 마련하고 싶다. 신발을 산 게 어제인데... 보메로 18은 쿠션이 좋으면서도, 마냥 물렁이는 건 아니어서 뛰는 느낌은 꽤 좋은데, 열감이 진짜 문제다. 2~3킬로 만에 발바닥이 뜨거워진다...
챗 지피티로 만든 하프마라톤 훈련 계획 - 1시간 40분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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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 좀 한다는 사람들은 인터벌이다 빌드업주다 다양한 훈련을 한다고 알고 있었지만, 그렇게까지 크루에 열심은 아니다 보니... 늘 혼자 지속주만 해왔다. 그나마 작년에 풀마를 준비하며 조금 추가한 것이라곤, 느리게 출발해서 계속해서 속도를 올리는 빌드업주를 몇 번 시도해 본 정도?그렇지만 이제는 그렇게 달려서는 더 이상의 기록 향상 효과가 미미할 것 같아서, 챗 지피티로 훈련 계획을 만들었다. 목표는 다음달에 있을 서울하프마라톤 1시간 40분 이내 완주! 21km를 4:44초 페이스로 꾸준히 달려야 하는 어마무시한 기록이다. 솔직히 달성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일단 1시간 40분 초반대로만 들어와도 만족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준비하려고 한다.일단은 너무 똑똑한 챗지피티가 만들어준 훈련표를 공유!🏃‍♂️..
가민 포러너 265 사용기 - 255에서 넘어오는건 비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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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여름, 처음으로 가민 포러너 255를 구매했다.그 후로 2024년 10월까지, 1년 4~5개월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손목 위에 올려두고 사용했다. 처음엔 어색하기만 했던 버튼식 조작도 어느 순간 완전히 익숙해졌다. 이젠 오히려 터치되는 시계를 만지면 더 불편하게 느껴질 정도니까. 포러너 255, 고장 나다 🥲그러다 갑자기, 2024년 제마를 앞두고 일이 터졌다. GPS가 갑자기 말을 듣지 않기 시작한 것. 수리도 고려해봤지만, 리퍼 비용이 거의 20만 원이어서 이 돈이면 차라리 새 제품을 사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마침 포러너 265가 컬러 디스플레이로 나왔고, 이참에 나의 첫 풀마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하며 과감히 265로 넘어갔다.  여전히 터치는 OFF 👆265는 터치 기능이 생겼지..
2025년 서울마라톤(동마) 10k 후기 - 제마와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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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제마에서 첫 풀코스를 완주한 이후 아주 긴 런태기가 찾아왔다. 대략 월 마일리지가 50km 미만까지 떨어지고 말았다. 춥다 보니 안 뛰었고, 안 뛰다 보니 또 안 뛰었다. 회사 헬스장에서라도 뛰어보려고 신발도 챙겨봤지만, 실내는 또 재미가 없어서 안 뛰었다. 그러다 2025년 동마가 다가오긴 했지만, 풀코스가 아닌 10k를 신청해 둔 상황이라 그다지 목표의식으로 작용하지는 않았다. 가볍게 뛰자는 마음으로 대회에 참여했다.  풀코스와 10k 출발 지역이 달라서 좋다(동마>제마)제마 때는 풀코스와 10k 모두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출발했다. 그러다 보니 풀코스 모든 주자가 출발한 뒤에 10k를 달려야 했어서, 시간이 상당히 지체되었던 기억이 있다. 작년에야 풀코스 주자였다 보니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큰..
코로 숨 쉬며 달리기 (1) - 문제는 잘난 척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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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마 성공 후 런태기지난해 JTBC 풀코스를 완주한 후, 성취감보다는 공허함이 밀려왔다. ‘할 수 있을까?’ 싶었던 목표를 이루고 나니 오히려 동기부여가 사라져버렸다. 월간 마일리지는 하강 곡선을 그렸다.새로운 목표 : 코로 숨쉬며 달리기벌써 2월 말, 날씨도 슬슬 따뜻해질 것 같아 다시 러닝을 시작하기로 결심했다. 이번 목표 중 하나는 코로 숨 쉬며 달리기다. 좋아하는 러너 중 한 분인 김성우 님의 조언을 받아들여, 일주일에 한두 번은 코 호흡으로 조깅을 해볼 생각이다. 게다가 코골이 완화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도 있다.러닝 실력이 어느 정도 늘면서 생긴 고민이 하나 있다. 도무지 가볍게 조깅할 수 없다는 점이다. ‘6분대 페이스로 천천히 뛰자’고 마음먹고 나가도, 막상 뛰다 보면 기..